이사야49:15~17     04월 20일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찌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네 자녀들은 속히 돌아 오고 너를 헐며 너를 황폐케 하던 자들은 너를 떠나가리라
말씀이우리안에
오늘의꽃말 : 04월20일
꽃이름 : 수양버들(Weeping Willow)
꽃말 : 내 가슴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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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11-11 11:33
어느 홈피에 있는 글입니다.
 글쓴이 : Morning (211.♡.205.217)
조회 : 13,381  
   http://www.sir.co.kr/?doc=bbs/gnuboard.php&bo_table=cmcomic&sselect=&s… [5311]
삐삐를 쓰던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링크는 원본의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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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이동통신회사에서 민원을 상담하는 일을 하고있는 이혜영이라고 합니다.
2년이 훨씬 넘게 많은 고객들과 통화를 하면서 아직까지도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날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였어요.
그 날 따라 불만고객들이 유난히 많아 은근히 짜증이 나기도 했지요. 하지만 업무의 특성 상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고객이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해도 저희 쪽에서 할수있는 말이란..

"죄송합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서 ..다시 조치하겠습니다."
이런 말외에 같이 흥분하거나 소리를 지를수는 없거든요.

그날도 비까지 오는데다가 컨디션도 많이 안좋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사정이기 때문에 걸려오는 전화에 제 기분은 뒤로 숨긴채 인사멘트를 했죠

목소리로 보아 어린 꼬마여자였어요.

이혜영:정성을 다하겠습니다.**텔레콤 이혜영입니다.

고객:비밀번호를 좀 가르쳐 주세요

이혜영:고객 분 사용하시는 번호좀 불러주실래요

고객:000-1234-5678이요.

이혜영:명의자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고객:난 데요.빨리 불러주세요

이혜영:가입자가 남자 분으로 되어 있으신데요?본인 아니시죠?

고객:제동생이예요.제가 누나니까 빨리 말씀해주세요.

이혜영:죄송한데 고객분 비밀번호는 명의자 본인이 단말기 소지후에만
가능합니다.저희 밤 열시까지 근무하니 다서 전화주세요

고객:제 동생 죽었어요.죽은 사람이 어떻게 전화를 해요?

가끔 타인이 다른사람의 비밀번호를 알려고 이런 거짓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전 최대한 차가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혜영:그럼 명의변경을 하셔야 하니까요.사망진단서와 전화주신분 신분증 또 미성년자이시니까 부모님 동의서를 팩스로 좀 넣어 주십시요

고객:뭐가 그렇게 불편해요.그냥 알려줘요

너무 막무가네였기 때문에 전 전화한 그 꼬마에의 부모님을 바꿔달라고 했죠

고객:아빠 이 여자가 아빠 바꿔 달래..

그 꼬마애의 뒤로 아빠와 엄마 그리고 그 가입자의 말소리가 들리더군요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그래 ..빨리.."

아빠:여보세요.
이혜영:안녕하세요**텔레콤인데요, 비밀번호 열람때문에 그런데요 명의자와 통화를 할 수 있을까요?

아빠:제 아들이요? 6개월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때 부터 미안해 지더군요
아무 말도 못하고 잠시 정적이 흐르는데 아빠가 딸에게 묻더군요
아빠:비밀번호 왜 알려구 그러니?...

꼬마:(화난 목소리로)엄마가 자꾸 혁이 호출번호로 인사말 들어면서 계속 울기만 하잖아 그거 비밀번호를 알아야만 지운단 말야

전 그때 가슴이 꽉 막혀왔습니다.

아빠:비밀번호 알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이혜영:비밀번호는 명의자만 가능하기 때문에 명의변경을 하셔야 합니다.의료보험증과 보호자 신분증 넣어주셔도 가능합니다.

아빠:예 알겠습니다.

이혜영:죄송합니다. 확인후 전화주십시요.

아빠:고맙습니다.

그렇게 전화는 끊겼지만 왠지 모를 미안함과 가슴아픔에 어쩔줄 몰랐죠
전 통화종료 후 조심스레 호출번호를 눌러봤죠,역시나..

"안녕하세요 저 혁인데요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식으로 멘트가 녹음되어 있더군요
전 조심스레 그 사람의 사서함을 확인해봤죠
좀 전에 통화한 혁이라는 꼬마애의 아빠였습니다.

첫 번째 메시지입니다.

"혁아"아빠다 이렇게 음성을 남겨도 니가 들을 수 없다는걸 알지만 오늘은 니가 보고 싶어 어쩔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혁아 아빠가 오늘 니 생각이 나서 술을 마셨다.
니가 아빠 술마시는거 그렇게 싫어했는데... 안춥니? 혁아 ..아빠 안보고 싶어??"

가슴이 메어지는거 같았습니다.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낸건지.. 아마도 그 혁이의 엄마는 사용하지도 않는 호출기임에도 불구하고 녹음되어 있는 자식의 목소리를 들으며  매일 밤을 울었나 봅니다. 그걸 보다못한 딸이 인사말을 지우려 전화를 한거구요. 그 아빠는 그 아들생각에...

가슴이 많이 아프더군요
일년이 훨씬 지난 지금이지만 아직도 가끔씩 생각나는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주님과 함께 모닝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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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