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49:15~17     04월 19일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찌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네 자녀들은 속히 돌아 오고 너를 헐며 너를 황폐케 하던 자들은 너를 떠나가리라
말씀이우리안에
오늘의꽃말 : 04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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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6-18 10:47
임진왜란과 천주교
 글쓴이 : Morning (222.♡.245.23)
조회 : 1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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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의 수많은 사건들 중에는 우리가 그냥 대충 넘어가고 끝낸 상황들이 제법 많다.

우선 임진왜란과 천주교 문제가 그렇다.
그 때 가장 많은 병력을 데리고 온 제1군 사령관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는 "아고스띠뉴"라는 세례명을 가진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으며, 그의 딸 "마리아"는 대마도 도주의 며느리였다. 그리고 제1군 소속 규슈 지방 출신의 사병들의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였으며, 이들은 조선을 천주님의 나라로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적어도 이들에게는 이 전쟁이 "조선침략"이 아니라 천주교 영역 확장을 위한 "성전(聖戰)"으로 간주되었다.

일본의 최고 권력자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규슈 지방을 연전에 정복하긴 했지만, 포르투갈 신부들의 꼬임에 넘어간 규슈 지방 주민들이 도무지 마음에 안 들었다. 육식을 잘 않는 일본 땅에서 포르투갈 신부들이 무지막지하게 소를 잡아다가 먹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 일본의 사찰이나 신사(神社)를 "사탄" 어쩌고 하면서 마구 부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이들 천주교 신자들을 모두 제1군 선봉으로 내세운 것에는 조선에 가서 죽든지 살든지 그것은 알아서 할 일이고 일본 땅에서 좀 안 보였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바탕에 깊이 깔려 있었다.

당시 토요토미가 얻은 첩보 중에는 포르투갈 군대가 일본으로 쳐들어 와서 일본을 점령한다는 것도 있었다. 사실 그럴 수도 있었다. 조선의 이순신 장군 덕분에 일본의 천주교도가 엄청나게 많이 죽어 주었고, 포르투갈 신부님을 도와 주는 내부 세력들이 힘을 잃었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시기를 놓쳤으면 일본도 브라질이나 필리핀, 말레이지아처럼 포르투갈 상인들과 군인들에게 점령 당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컬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포르투갈, 스페인 국왕과 로마 교황이 짜고 대서양 어느 한 지점을 중심으로 동쪽은 포르투갈이 다 먹고, 서쪽은 스페인이 다 먹기로 한 조약이 있었다. 그래서 브라질을 제외한 남아메리카 대륙은 스페인이 다 먹었고, 이들은 아직도 다들 스페인어를 국어로 쓰고 있으며, 여기에서 나오는 모든 헌금은 로마 교황에게로 바쳐졌다. 로마 교황은 이들의 점령을 인정해 주는 대신에 천주교 포교권도 함께 주었고, 헌금 납부의 의무도 이행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15세기에 유럽에서 만든 지도를 보면 아프리카와 인도,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 조선까지도 포르투갈령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이 있다.

그러나 로마 교황과의 불화로 헌금을 교황에게 내지 않는 영국은 이 지도가 마음에 안 들었고, 대서양 해적과 협조하여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나눠먹기식 계획을 자꾸 방해하곤 하였다. 나중에는 네덜란드, 프랑스까지 합세하여 그 방해전술에 동참하였는데, 덕분에 신대륙을 비롯하여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정복의 군웅할거 시대가 오게 된다.

어쨌든 임진왜란의 실패로 세력이 크게 위축된 일본 천주교도들은 나중에 일본 내전에서도 크게 패하여 포르투갈의 상선을 타고 중국의 마카오로 망명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의 마카오 주민들은 원래 중국의 원주민들과 포르투갈인, 그리고 포르투갈 사람들이 데리고 온 말레이인과 일본인까지 합쳐져서 4개 종족의 혼혈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전세계 어느 나라 사람과도 닮지 않은 독특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각종 미인대회에서 입상하는 일이 거의 없다.

어쨌든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들 중 천주교도들이 주축이었던 제1군 소속 사병들은 나름대로 군기를 엄정히 하여 조선 백성들에게 인심을 사려고 했던 노력도 있었다. 점령지에서 유부녀 겁탈은 재판 없이 바로 사형을 시킨다는 등의 엄한 규율을 지키려고 애를 썼다. 당시에 북쪽에서 내려왔던 명나라 군인들은 유부녀 겁탈을 하고서도 오히려 더 큰소리를 쳤다는데, 제1군의 이러한 점은 임진왜란 중에서도 불행중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일본군이 다 그랬던 것은 아니고, 제1군만 그랬다.

이 때 이순신 장군 덕분에 일본군이 졌길래 망정이지,
일본이 그 때 이겼다면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포르투갈 꼬엘류 신부의 약속대로 조선은 천주교의 나라가 되고 브라질처럼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럼 축구 실력은 지금보다 좀 나아질 수 있으려나?

어쨌든 임진왜란 실패 이후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소원대로 일본에서 그 많던 천주교 세력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40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의 예수교 세력은 우리나라의 10%도 안 된다.

임진왜란 때 조선 상륙에 실패한 천주교는 그로부터 약 200년 뒤에 신부님, 목사님, 장사꾼에다 군대까지  합세하여 기어코 다시 들어와서는 드디어 소원성취를 하게 되었고, 임진왜란 때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포르투갈 꼬엘류 신부에게 한 "천주교 조선진출" 약속이 뒤늦게 실현된 셈이 되어 버렸다.

주님과 함께 모닝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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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