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다.
꽃이 피어 봄이 되는 것이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은 자연이다.
그렇게 오는 봄은 나의 봄이 아니다.
나의 봄은 내 안에 꽃을 피워 봄이 되게 하여야 한다.

오는 봄이 아닌 되는 봄.
내 안에 꽃을 피워 봄이 되게 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 인생은 자연을 한번은 넘어야 한다.
자연을 넘으려면 자연을 알아야 한다.
스스로 그러함을 알아,
그 스스로 그러함을 내 안에 심고 가꾸고 키워
꽃 한번 만개 시켜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봄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꽃을 피워 봄을 오게 하여야 한다.

맹자는 성인군자가 다스리는 태평세월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다.
교육을 해서 성인군자를 키워 태평세월을 오게 하자고 했다.
죽어서 가는 천국은 나의 천국이 아니다.
앞으로 올 자연의 죽음이 오기 전에 내가 미리 죽어,
그 천국을 이 땅에 오게 하자는 것이 십자가의 도요 나의 믿음이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다. 꽃이 피어 봄이 온다.
내가 예수를 믿어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
예수로 하여금 나를 믿게 하여 천국은 오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믿고 사랑하셔서 이 세상을 살라고 주셨다.
인생은 살라는 것이다. 살라는 것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은 이미 소질 속에 들어 있고 재능 속에 나타나 있다.
소질을 알고 재능을 살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기도다.

인생을 불평하고 원망하고 싸우라고 준 것은 정말 아니다.
봄이 와서 장미가 핀 것이 아니다.
지금 장미는 한창 꽃을 피워 봄을 오게 하고 있다.
장미의 봄이다. 장미의 인생이다.

봄이 와서 뻐꾸기가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뻐꾸기는 자기 노래를 하여 자기 봄을 오게 하고 있다. 
뻐꾸기의 봄이다. 뻐꾸기의 인생이다.
들에 핀 꽃들을 보라. 공중에 나는 새들을 보라.

이 봄(見)이 나의 인생을 인도하게 하라. 그런 사람은 늘 봄이다.
봄에는 꽃이 있다. 밖에 핀 꽃이 아닌 안에 핀 꽃.
나의 소질의 꽃을 피우고, 재능의 새를 날게 하라.
소질의 꽃을 피우는 것이 부활이요, 재능의 새를 날게 하는 것이 생명이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꽃을 보기 위해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언제나 빈 하늘만 보면서 기다리고 준비한다.
결국 자기 봄 한번 맞이하지 못하고 준비하고 기다리면서 원망하다가 간다.
불쌍한 인생이다. 그러나 그렇게 오는 봄을 기다리지 않고
하얀 겨울 속에서도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 빛으로
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진짜 자연을 넘어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자연을 넘어 자유가 된 사람이다.
사실을 넘어 진실, 진정이 된 사람이다.
먼저 본 사람이다. 선각자다.
우리는 그 분들 덕에 오늘을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며 사는 인생이야말로
얼마나 알음다운가.